그아블마, 성전환 뭐 이런거 아니고 오리지널로 그아블마임니다.
블마는 룬슬을 좋아....한다기보단 어린아이의 치기를 억지로라도 받아주려하는 못난 형,
룬슬은 그런 블마가 왠지모르게 미운 마음에 괜스리 괴롭히고 박아대는 사춘기 고딩.
이러한 블마가 답답해서 미쳐버릴거 같으면서도 룬슬이 미운 마음에 당황하는 그아.
그랜드 아쳐 X 블레이드 마스터+ 룬 슬레이어 구도로 감미더.
"정말이지 내가 몇번이나 말했어? 애가 버릇없이 굴면 따끔하게 혼을 내줘야지,
아니다, 엘소드가 너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의 문제가 돼 이건!!
뺨을 때려도 모자를 판에 그걸 받아주고만 있으면 어떡해???"
..화가 머리끝까지 난건지 평소의 유순한 미소를 거둔 얼굴에서는 냉기마저 풀풀 뿜어져 나온다.
'아직 어린아이니 치기로 한두번쯤은 그럴 수 있지 않은가', 라고 슬쩍 말했다가 자신이 발견한것만도
수번째라며 한 두번인 일이 아니라고 더욱 따끔하게 혼났다.
이건 마치... 아주 어렸을 때 어머니께 혼나며 주눅 들었을 때의 그 기분과 같은 느낌이라서,
어쩐지 헛웃음이 입술 사이로 비집고 나온다.
그리고 그 헛웃음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은 그녀는 눈가를 손으로 덮더니 한숨을 푹 내쉰다.
"레이븐, 내가 평소답지 않게 이러고 있단거 알고 있어.
사실 지금도 내가 너와 엘소드 일에 끼어들려 하는게 잘못하는 짓인건 아닌가 싶어서 걱정되기도 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심각해. 어린아이의 치기라고 덮고 지나갈 일이 아니라고.
제대로 알고 있긴 한거야?"
답답하다는 듯이 눈가에 걱정을 가득 담은 눈동자가 보인다.
물론.. 내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이 문제가 단순히 덮고 지나갈 일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이 일로 엘소드를
꾸중해서 주눅들게 할 일까지는 아닌 것도 확실하다.
내 몸이 힘든거야 익숙하니 넘어가지만,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서 그를 꾸중하고,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솔직해지자면, 그와 관계가 소원해진다는게 제일 무서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직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어린아이다. 자신의 감정에 한참 이리저리 치일 나이이고,
좀더 나이를 먹으면 자신이 바보같은 짓을 했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되겠지."
"..그래서 레이븐, 넌 지금 엘소드를 저대로 냅두겠다는거야?"
"..아직은 지켜볼 때라는 거겠지."
내 자신이 듣기에도 한심한 대답에 입술을 꾹 다물고 가만히 서 있던 그녀가 눈을 감고는 입을 살짝 벌린다.
할 말이 많은 듯 입안에서 보이지 않는 말을 굴리다가, 삼킨다.
할말이 많은데 그걸 참아낸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
"레이븐, 너가 전혀 말할 마음이 없어보여서 일단 물러날게. 하지만, 엘소드를 너무 오냐오냐 하지 말아줘.
내 엘프의 직감을 걸고, 그 아이는 너를 크게 힘들게 할거야."
"..주의하겠다."
"...그래, 엘소드는 내가 심부름을 보낼테니까, 푹 쉬도록 해."
자신의 자부심인 엘프의 직감까지 걸고서 당부를 한 그녀가 못미덥다는 얼굴로 내 어깨를 떠밀어 침대에 눕혔다.
푹신한 침대의 감촉에 여태껏 버텨내고 있었던 온 몸이 이제 그만 눈을 감고 쉬라고 아우성이다.
용병일을 할때만 해도 이까짓 고통이야 아무렇지도 않던 몸이건만, 편안한 생활에 너무 익숙해 진것일지도 모른다.
다음부터는 일부러라도 고통을 참는 훈련을 해야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레나의 얼굴을 올려다 봤다.
..그리운 사람의 얼굴이 살짝 겹쳐보여서 눈을 감아 떨쳐냈다.
이윽고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인기척이 저편으로 사라진다.
그와 동시에, 붙잡고 있던 정신을 놓고, 잠의 수마에 조용히 몸을 맡겼다.
문밖으로 나온뒤 내내 문 손잡이를 잡고 기대 있다가 한참이 흐를 때까지 부동자세로 기다렸다.
그리고 안의 인기척이 완전히 죽자, 다시 문을 살짝 열었다.
아까 그에게 줬던 물잔에는 약한 수면제를 탔기 때문에 이정도의 소리로 깨진 않을 것이다.
잠에 푹 절은 얼굴이 보인다.
마음 한구석이 저리게 아파온다. 이 머리부터 발 끝까지 답답한 사람을 어찌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
그와 동시에 버릇없고 못된 짓만 골라하는 꼬맹이의 얼굴이 생각나서 기분이 한없이 나빠져 버렸다.
어릴 때는 레이븐에게 걸핏하면 달려들어서 싸움을 걸고 버릇없이 굴길래 말마따나 어린아이의 치기와,
동경심에서 나오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웃으며 넘겼던게 문제였다.
그 태워버릴듯이 뜨거운 눈동자를 그저 어린아이라고 넘겨 버렸던게 실수였다.
이젠 어린아이가 아니라고 온 몸으로 말하듯이 레이븐에게 손까지 대버린 이 못된 꼬맹이를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절로 머리가 아파와서 살짝 연 문 손잡이를 그대로 잡고 한참을 있다가,
뒤에서 다가오는 인기척과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어라, 레나 언니! 문 앞에서 뭐해?? 레이븐 오빠한테 무슨 일 있어??"
"아, 그래... 아이샤."
일단은 그 원흉을 내 눈 앞에서 보이지 않게 해야 할것 같다.
그래야 좀 더 냉정히 생각할 수 있겠지.
"응, 왜?"
"레이븐은 아마 오늘 오후까지 푹 잘거 같으니까, 엘소드하고 같이 무기점에 무기 수리를 부탁해놓고 올래?"
"엥?? 엘소드하고 같이?? 아이 참.. 나 엘소드하고 둘이 가는건 별로인데..."
"미안미안, 나도 같이 가주고 싶은데, 영 시간이 안될거 같아. 이번 한번만 부탁할게.응?"
"아이....알겠어. 엘소드는 방에 있지?? 그럼 다녀올게!"
"그래, 고마워 아이샤. 잘 갔다와!"
고개를 끄덕거린 아이샤가 2층의 엘소드 방을 향해 총총히 뛰어 올라간다.
곧이어 얼굴을 잔뜩 찌푸린 엘소드와 만만치않게 부루퉁해진 얼굴의 아이샤가 함께 내려온다.
역시나, 저 못된 꼬맹이는 아이샤에게도 싫은 소리를 한 모양이다. 둘이서 보내기에는 아이샤에게
조금 미안했지만, 그래도 할 일이 있었기에 모른척하고 잘 갔다오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이윽고 아이들이 나간 후에, 살짝 열었던 레이븐의 방문을 활짝 열고 들어갔다.
아무리 수면제를 먹었어도, 천성은 어쩔 수 없는지 발자국소리에 미간을 찌푸리는 그의 얼굴이 보인다.
그 좋은 얼굴 다 버리겠다 싶은 생각에, 찌푸린 미간을 손으로 살짝 문질러 주었다.
한참을 그렇게 그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는데 정수리가 따듯해져온다.
무심결에 고개를 들으니 상황에 걸맞지 않은 화사한 햇빛이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이렇게만 있으면 언제까지나 나만의 사람인 것 처럼, 그런 기분이 든다.
그러나 그는 또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고 있다. 물론 그 자신은 마음에 품었다기 보단 보호자로써
지켜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엘프이자 여자의 직감으로 이건 소위 말하는 연정이다.
그래서 너무나 화가 났다.
연장자로서 여기를 봐달라고 엘소드 처럼 떼를 쓸 수도 없다.
어쩌면 난 그 꼬맹이를 질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순수하게 레이븐을 좋아하고 걱정되기에 그에게 함부로 하고 거친행동을 일삼는 엘소드가 미운것인지,
아니면 레이븐이 엘소드 말이라면 모두 다 받아준다는게 질투가 나서인건지...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떴다.
눈동자 가득 그의 얼굴이 보인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등골이 오싹해지며 발뒤꿈치까지 짜릿함이 내달린다.
그 아이는 너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무엇을 느꼈을까. 지금 느낀 이것은 나만의 것인걸까.
...알 수가 없었다.
정말로,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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